장자연 리스트 성상납 사건의 결말이 장자연의 친필 편지 속 장자연 리스트 10명의 무혐의로 결론이 난 가운데 장자연 사건이 8년 만에 재수사될 전망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의 부적절한 사건 처리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가 고(故) 장자연 사건 등 8건을 추가로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었던 장자연 사건의 실체가 검찰 과거사위에 의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신인 배우이자 탤런트였던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성상납과 폭력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된 바 있다. 당시 장자연은 자신이 성상납한 리스트 10명을 편지에 남겨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검찰 수사의 봐주기 논란이 불거졌으며 한 때 '장자연 리스트' 공개 여론이 비등해지기도 했으나 끝내 '장자연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의 장자연 사건 재수사 방침에 장자연 리스트와 함께 과거 SBS 등 공영방송에서 공개된 장자연 친필편지 내용도 회자되고 있다. 장자연은 친필 편지에서 "나 말고도 피해 연예인 더 있다. 선후배인 A씨도 B씨도 원치 않은 자리에 나갈 것을 강요당했다. 그중에는 연예인 지망생도 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적었다.
또 "지난 2009년 3월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31명에게 100여 번의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며 "앞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선배 연예인들이 부럽다"고도 했다. 특히 "내가 이 다음에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고 분노를 표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밖에도 장자연은 성상납 강요와 폭력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기도 했다. 장자연은 "룸살롱에서 저를 술 접대 시켰다. 접대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다.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리고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 그렇게 지내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장자연은 신동빈 회장이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제과 CF로 지난 2006년 데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