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홍준표 대표의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가 걸려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 인터넷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척당불기(倜儻不羈)는 '기개가 있고 뜻이 커서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홍준표 대표가 지난 2010년 자신의 의원실에 걸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26일 뉴스 보도를 통해 '성완종 게이트' 핵심 키워드인 '척당불기' 액자가 홍준표 대표가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일 당시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2010년 8월4일과 10월19일 홍 대표가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에서 있던 기자회견 영상을 근거로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 '척당불기'라는 문구가 걸려있었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일사부재리 원칙상 다시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홍준표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권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억 뇌물 혐의 재판의 유죄 핵심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벌인 다툼에서 홍준표 대표님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며 "이제 일사부재리(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똑같은 내용의 공소 제기는 불가) 원칙상 홍 대표님은 이 사건으로 다시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판결 선고 후 환하게 펴진 대표님의 얼굴을 보고, 저는 동시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국민들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척당불기(倜儻不羈),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대표님은 이제 남으로부터 얽매이고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 급기야 법과 국민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셨다"고 비꼬았다.
이 시장은 이어 "홀가분해진 대표님은 법과 국민을 비웃는 마음으로 즐거우시겠지만 이 나라의 주인과 민주헌정 질서는 피눈물을 흘린다"며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제1야당 대표가 신성한 법정에서 재판의 핵심증언을 탄핵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대표님은 국민을 대표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는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홍준표 대표님, 이제 그만 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 좋은 세상 만드는 검사가 되려는 꿈으로 법서를 펼쳐 들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야당이 살고, 정치가 살고, 나라와 국민이 사는 길을 열기 바란다"며 "그것이 대표님께서 인간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