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성교회 교사들 105명, 김하나 목사 세습 반대

myungsung
(Photo : ⓒ공동취재단)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명성교회 일부 교사들도 나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세습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명성교회 교사들 105명은 지난 12월 31일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이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명성교회 외부 단체가 아닌 명성교회 내부 구성원들에게서 나온 성명으로는 이번이 네번째다. 아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 전문.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

주님이 탄생하신 기쁨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이 계절에도 교회학교 교사인 우리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정들었던 학생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더해, 사랑하는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하고 불의한 길을 걷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이에 교회학교 교사인 우리는 마음과 뜻을 모아 세습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1. 교회학교는 학생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교회학교는 참 목자이신 예수님만 따르도록 학생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역자와 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올바르게 전하여 학생들이 예수님을 참 목자로 알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 삶을 몸소 실천하여 다음 세대에게 본을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선택한 상황 속에서 교사인 우리는 그 가르침이 무너진 교회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교사의 직분을 감당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학생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학생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사랑으로 기도하며 본을 보여야 합니다.

2. 우리는 학생들에게 명성교회의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을 제자로 만났던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 동안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예배 드렸던 시간이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교회가 잘못된 결정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여러분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교회의 잘못된 모습 때문에 여러분이 근심했다면 이 아픔이 여러분의 영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말씀을 따르십시오. 이것이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이 끝까지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도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3. 우리는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 철회를 촉구합니다. 명성교회의 주인은 목회자가 아닌 우리의 참 목자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교회학교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하나 목사님, 우리의 참 교사이자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양 무리인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십시오. 교회는 세습의 대상이 아니며, 물질과 권력을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이십시오. 사랑하는 명성교회가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르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시 감당하도록 부자세습을 철회하고 부끄러운 길에서 돌이키기를 촉구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명성교회 교회학교 교사 일동 (총 105명)

공지혜(81) 곽은지(88) 권지윤(88) 김나경(93) 김덕유(86) 김동진(71) 김솔아(87) 김예성(92) 김정연(91) 김주연(94) 김진규(87) 김하성(97) 남강현(86) 두정은(96) 민수홍(81) 박두양(80) 박범영(87) 박소연(90) 박태영(86) 배재현(90) 배혜원(83) 서동현(96) 서동휘(96) 서혜미(96) 선우원(85) 송아영(93) 신예원(91) 심정수(86) 유건우(93) 유재학(99) 이동재(89) 이석민(94) 이선호(87) 이용희(83) 이유진(96) 이은경(70) 이은규(97) 이재문(92) 이재우(82) 이지강(91) 전성배(81) 전수현(92) 정예슬(84) 정이슬(88) 정진주(94) 조영창(60) 조예린(89) 최병민(90) 최성은(91) 한지성(94) 홍은찬(89) 외 54명(익명요청)

*본 글은 모든 교사의 입장이 아니며, 일부의 입장임을 밝힙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