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일부 교사들도 나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세습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명성교회 교사들 105명은 지난 12월 31일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이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명성교회 외부 단체가 아닌 명성교회 내부 구성원들에게서 나온 성명으로는 이번이 네번째다. 아래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 전문.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교회학교 교사들의 입장
주님이 탄생하신 기쁨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이 계절에도 교회학교 교사인 우리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정들었던 학생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더해, 사랑하는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하고 불의한 길을 걷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이에 교회학교 교사인 우리는 마음과 뜻을 모아 세습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1. 교회학교는 학생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교회학교는 참 목자이신 예수님만 따르도록 학생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역자와 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올바르게 전하여 학생들이 예수님을 참 목자로 알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 삶을 몸소 실천하여 다음 세대에게 본을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선택한 상황 속에서 교사인 우리는 그 가르침이 무너진 교회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교사의 직분을 감당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학생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금 학생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사랑으로 기도하며 본을 보여야 합니다.
2. 우리는 학생들에게 명성교회의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을 제자로 만났던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 동안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예배 드렸던 시간이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교회가 잘못된 결정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여러분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교회의 잘못된 모습 때문에 여러분이 근심했다면 이 아픔이 여러분의 영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말씀을 따르십시오. 이것이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이 끝까지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도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3. 우리는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 철회를 촉구합니다. 명성교회의 주인은 목회자가 아닌 우리의 참 목자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을 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교회학교 학생들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하나 목사님, 우리의 참 교사이자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양 무리인 학생들에게 본을 보이십시오. 교회는 세습의 대상이 아니며, 물질과 권력을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이십시오. 사랑하는 명성교회가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르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시 감당하도록 부자세습을 철회하고 부끄러운 길에서 돌이키기를 촉구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명성교회 교회학교 교사 일동 (총 105명)
공지혜(81) 곽은지(88) 권지윤(88) 김나경(93) 김덕유(86) 김동진(71) 김솔아(87) 김예성(92) 김정연(91) 김주연(94) 김진규(87) 김하성(97) 남강현(86) 두정은(96) 민수홍(81) 박두양(80) 박범영(87) 박소연(90) 박태영(86) 배재현(90) 배혜원(83) 서동현(96) 서동휘(96) 서혜미(96) 선우원(85) 송아영(93) 신예원(91) 심정수(86) 유건우(93) 유재학(99) 이동재(89) 이석민(94) 이선호(87) 이용희(83) 이유진(96) 이은경(70) 이은규(97) 이재문(92) 이재우(82) 이지강(91) 전성배(81) 전수현(92) 정예슬(84) 정이슬(88) 정진주(94) 조영창(60) 조예린(89) 최병민(90) 최성은(91) 한지성(94) 홍은찬(89) 외 54명(익명요청)
*본 글은 모든 교사의 입장이 아니며, 일부의 입장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