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이 기독교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온라인웹사이트에 글을 개제했다. 한기연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동성애자들을 '죄인'이 아닌 '이웃'으로 보라고 제안했다.
한기연은 “성서를 보는 관점에는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라는 두가지 극단적 편향이 있다”며 “서구에서는 이러한 담론들이 일찍부터 논의되고 여러갈래의 신학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근본주의적 성서해석관이 많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러한 성향으로 “타 종교를 쉽게 이단시”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연은 “문제는 근본주의적 성서관이 옳다고 치더라도 현실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문자 그대로 지키지도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에 묘사된 초대교회는 모든 재산을 공동체에 헌납하는 공동체 생활을 했으나,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한 경제적 구조적 평등의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개인적 물질의 축복을 위해 기도하거나 시혜적인 봉사차원의 나눔에서 머무른다”고 비판했다.
특히 동성애에 관해 한기연은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는 사람들에게 예수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한 사건을 예로 들며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여인이 죄를 지었나 짓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으나 예수는 여인이 돌에 맞아 죽게 되는 상황, 그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기준은, 성서와 예수에게 있어 고통당하는 사람의 아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기연은 “예수는 누구도 죄인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심판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정치적, 종교적 규율과 싸우고, 아픔과 고통이 그 사람에게 존재한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편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 사회적으로 문제인가 아닌가 등을 예수에게 묻는다면 예수의 대답은 “동성애자들은 죄인이 아니라 가서 친구가 되어주어야 할 이웃”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연은 끝으로 “우리는 이제 동성애가 죄인지 아닌지를 성서에 묻고 규명하려 할것이 아니라 아픔을 겪고있는 동성애자와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를 성서에 물어보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