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목사가 KBS 보궐이사로 추천된 가운데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이하 시국회의)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했던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시국행위는 앞서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근 목사는 상임위원장으로 아래와 같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를 운영할 기본소양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일찍이 알고 있었다. 분단된 민족을 평화통일로 이끌어 갈 평화의식도, 장기적 정책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깊이 걱정해왔다. 서민대중의 고달프고 아픈 삶을 향한 실낱같은 연민조차 없다는 것을 통탄해 왔다. 그러나 어제 이른바 대국민사과로 그에게 정직함과 염치마저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불행하고 참담하다.
대책회의는 이 나라 대통령 집무실 들머리에까지 나와서 묻고자 한다.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박 대통령,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된 강규형 전 한국방송 이사(옛 여권 추천)의 빈 자리에 김 목사를 보궐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면 김 목사는 KBS이사로 선임된다.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지냈다. 김 목사는 지난 해 25년 만에 꾸려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에서 상임의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