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을 포함해 민주 인사들을 혹독하게 고문하여 '고문기술자'로 불렸던 전직 목사 이근안씨가 영화 '1987'로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근안씨 근황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근안씨는 지난 200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총회(이하 합동개혁)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새 삶을 시작하려다 '고문 기술'의 과거가 들통나 지난 2012년 자신이 목사 안수를 받은 교단으로부터 끝내 면직 처분을 받았다.
당시 합동개혁 총회는 긴급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근안씨에 대한 목사직 면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성실한 선교 활동이 주요 면직 사유가 됐다.
이씨의 목사직 면직 결의에 합동개혁 교무처장 이도엽 목사는 "이근안씨가 목사로서 품위와 교단의 위상을 떨어뜨렸으며 겸손하게 선교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했으며 목사로서 이씨의 복직 불가를 더불어 알렸다.
이 목사는 또 "이근안씨는 당시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목사가 되었으며 '겸손하게 선교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면직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후 애국자처럼 말하고 다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고 (결정적으로)김근태 고문의 빈소에서 회개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 등 여러 면에서 결격 사유를 드러냈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씨는 최근까지 모언론 등과의 인터뷰 그리고 주요 간증 집회에서 종종 "나는 고문기술자가 아닌 애국자"라며 자신의 과거 행적을 미화시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특히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근안씨의 녹취록을 소개도 이근안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근안씨는 허름한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경감은 녹취록에서 "지금 30여 년 전 얘기"라고 못박은 뒤 "본인 기억도 잘 안 나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된다.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1970년 경찰이 된 이근안씨는 대공 분야에 활동했다. 이근안씨는 군사정권 시절 전기고문·물고문 등 가혹한 고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고문기술자'로 불렸다. 이근안씨는 잔혹하게 인권을 유린한 자신의 고문 행동에 대해 "회개는 한다면서도 사죄는 안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