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김태영 전 장관이 UAE와 비공개 군사협약에 대해 입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는 9일 김태영 전 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MB 정부가 원전 수주 등 국익을 위해 UAE와 군사협약을 비밀리에 맺은 것을 확인했다.
UAE 원전 수주와 관련 군사협약을 불가피하게 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김태영 전 장관은 "UAE 측은 한국이 UAE의 안보를 위해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UAE는 돈이 많고 땅도 넓지만 인구가 600만 명 정도밖에 안 돼 안보에 늘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외국 군대를 자국에 주둔시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군사협약과 관련한 UAE의 구체적 요구 조건에 대해서는 "UAE에 군사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한국군이 UAE에 와 주는 거였다. 평소엔 UAE군의 훈련을 돕거나 무기를 관리하는 역할 등이었다.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가 한국 특전사 부대의 시범을 보고 반해서 파병을 요청한 것도 있다"고 답했다.
국회비준이 필요없는 협약을 맺은 데에 "제일 큰 문제는 국회에 가져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동안 공들인 게 다 무너지는 거다. 그래서 내가 책임을 지고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면서 "실제 문제가 일어나면 그때 국회 비준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시각에선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2009년엔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 UAE와 우애·신뢰를 쌓기 위해 비공개로 추진한 것뿐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김태영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UAE 군사협약 관련 질문에 이면 계약은 없었다가 재차 확인한 바 있어 자신이 했던 말을 180도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