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박평수 판사) 재판부는 윤전추 전 행전관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전추 선고와 관련해 "윤 전 행정관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망을 져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윤전추 선고 소식과 함께 윤전추 전 행정관 프로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빽수저"로 불렸던 윤전추 전 행정관은 지난 2013년 최연소(당시 34세)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전관에 발탁되었다. 9급 공무원에서 3급 공무원으로 오르는 데에는 3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인사 단행이었다.
윤전추 전 행정관은 과거 배우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윤전추 행정관은 단국대 체육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강남의 소문난 트레이너로 활약했으나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의 직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윤전추의 '이상한 인사'에 최순실 개입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윤전추 전 행정관은 특히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상을 만든 의상실에서 최순실 곁에서 마치 비서라도 되듯이 최순실을 깎듯이 수행하는 장면이 TV조선 등에 의해 보도돼 파문을 낳기도 했다. 윤전추가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는 의혹의 신빈성을 높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던 것이다. 하지만 윤전추는 의상실에서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최순실과 만난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윤전추 전 행정관은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2013년 기준 연봉이 8000만원에서 9000만원 가까이 이르는 고위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