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백주년 기념관에서는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총회재판국(국장 이만규 목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총회재판국은 이날 오후까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동남노회 비대위)가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을 심리하게 된다.
이날 기독교계 시민단체인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와 교회개혁평신도행동,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 등이 재판국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장신대 신대원 1학년 A씨는 "일전에 은퇴목회자들이 신학생들을 향해 ‘비판도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교훈이 되고 유익을 끼치는 방향에서 해야한다. 그런데 집단화하여 비난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질타한 적이 있었다. 한뜻으로 세습반대를 외쳐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니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겹쳐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교단 일각에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개교회 문제라는 시각도 존재하는데, (세습을) 개교회 문제로 보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잘못된 결정인 만큼 되돌려야 하고,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장신대 1학년 학생 B씨도 "아직 한국교회는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은 선례가 없다. 잘못이 바로 잡힐 때까지 힘을 다해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재판국 재판과 관련, 동남노회 비대위원장인 김수원 목사는 지난 12일 기자에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드러나기 바란다.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