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대치동에 소재한 충무성결교회(담임 성창용 목사)에서 ‘NCCK 재가입과 성결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성결교 신학포럼이 열렸다. 교단 내 뜨거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임에도 기성 목회자들의 참석율은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베리타스 |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전병일 목사, 기성)의 NCCK 가입 논의가 교단 총회를 앞두고, 불붙고 있다. 지난 4월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61회 정기세미나에서 언급된 교단의 NCCK 가입 논의에 이어 15일엔 ‘NCCK 재가입과 성결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성결교 신학포럼이 열린 것.
NCCK 가입 반대측을 대표해 박명수 교수는 주로 NCCK의 신학을 문제 삼으며 기성의 NCCK 가입에 반대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에 따른 선교 모라토리움(유예) 권고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NCCK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성과 국가정체성 혼란 등을 들어 기성의 NCCK 가입이 제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신학적 차이에 대해 NCCK측은 얼마 전 공식, 비공식적으로 “NCCK는 신학이 없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박 교수는 “WCC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WCC와 NCCK는 공통적으로 에큐메니칼 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례로 박 교수는 “NCCK 총무가 얼마 전 기성 총회를 방문했을 때 NCCK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건네 준 책이 WCC가 출판하고 한국 NCCK가 번역한 '에큐메니컬 운동과 신학사전'이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밖에도 NCCK 가입 찬성측이 제기하고 있는 “교단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주장엔 “진보주의자들은 좋아하겠지만, 대다수 복음주의적인 성도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고, “진보주의 교단들도 다시금 복음주의로 돌아가려 노력하는 시점에서 우리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발전시켜야지, NCCK에 가입하는 것은 역사의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는 것이며, 실패한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NCCK 가입 찬성측 최건호 목사(기성 증경총회장)는 “성결교회는 개신교 초기부터 NCC 회원 교단으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감·성 등 3대 교단의 위치를 잘 지켜온 자생적 교단”이라며 “이제까지 NCCK와 모든 선교사업이나 사회봉사, 교육사업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정식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만 신중론이나 극단적 거부론이 심하게 대두된다는 현실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깊이 숙고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NCCK 가입으로 높아질 교단의 위상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전통적으로 공인된 연합기구나 협의기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와 협력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특히 NCCK 가입 반대측이 제기하는 신학적 문제에 대해 “에큐메니칼은 모든 것을 수용한다는 입장으로, NCCK가 자유주의 신학이니 동성애를 인정한다느니 종교다원주의니 하지만 공식적인 신학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NCCK 가입이 교단의 최대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럼엔 예상 밖으로 목회자들의 참석율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