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8일로 예정된 국가조찬기도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가조찬기도회 측은 1일 "올해는 5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으로 열리는 기도회"라면서 "특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가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마음을 합쳐 기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소 목사의 선정에 대해 "교계를 대표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에 열정적으로 대응했고, 기독교 발전을 위해 적합한 목회자라 판단해 2016년에 이어 다시 설교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2016년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독교 선교사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빼고서 어떻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기술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박근혜 전 정권이 추진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입장을 밝혔다. 소 목사는 이때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대부분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는 분들이지 않나? 그러나 우리 대통령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종교인과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해 말 예장합동 목회자납세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소 목사의 행적과 함께 국가조찬기도회의 성격도 논란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시절 국가조찬기도회는 노골적으로 정부를 찬양하는 설교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불참 및 기도회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7건 제기돼 있다.
일반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인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은 조찬기도회에 가지 말라, 나쁜 종교인들을 만나지 말라"고 주문했다. 고신 교단에서 목회하는 황영익 목사 역시 "국가조찬기도회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그간 권력과 기독교가 정교유착을 하는 뿌리와 근거지가 되었으며, 독재 정권을 찬미하고 부당하게 권력을 찬탈한 자들을 축복하는 거짓된 잔치마당이 되어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황 목사는 소 목사가 "촛불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적 행보는 보인 목사"라면서 "적어도 촛불을 든 국민들이나 기독교인들이 보기에 설교자라면 촛불과 어울리는 영성과 도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닌 분이라고 평가받는 자를 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