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승무원들의 성추행 피해 호소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라인드 앱 아시아나 항공 게시판(사진)에 '박삼구 회장의 성희롱을 더 이상은 참지 말자'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에는 박 회장이 2016년 4월과 지난달 각각 직원들에게 "백허그 안 해 주냐? 다음에 해 줘라"라는 말을 했다는 내용 그리고 신년사에서 "누가 나서서 허그해 주면 성희롱이 아니고 내가 하면 성희롱이니 누가 허그해 주길 기다린다"고 전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이용자의 성추행 피해 호소글도 눈에 띈다. 한 이용자는 "박 회장이 입국할 때 동선별로 직원들을 배치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팔짱 끼고 아부 떨어야 한다"며 "박 회장이 아내와 함께 오면 그냥 인사만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회장이 본사에 방문할 때면 선별된 승무원들이 도열해 아부해야 한다"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광경. 진짜 저 위에 북쪽 돼지장군님 저리가라 수준"이라고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용기에 힘입어 아시아나 등 재계 여성들 사이에서도 'MeToo'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투'(#MeToo)는 전 세계적으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고백하는 운동이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MeToo' 운동을 불러온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사건에 대해 "검사 한 사람에 대한 성추행이 아니다. 검찰과 법조계 전체에 대한 추행"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교회로서 부끄러운 것은 가해자 안태근은 자신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라며 안 전 국장의 온누리교회 간증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인권센터는 서지현 검사에 대해선 "세상 앞에 나서서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증언하고자 자신의 아픔을 증언한 여성 검사의 용기에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