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무지개예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보수개신교 동시 규탄

3일 성명 통해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강한 유감 표명, 혐오 세력 향해 회개 촉구하기도

mm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보수 개신교계와 자유한국당이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을 가결시킨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달 28일 열린 인권조례 폐지안 지지 기도회

지난 2일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이 가결된 가운데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및 성소수자와 함께하고자 14개 교회와 단체가 꾸린 '무지개예수'는 3일 성명을 내고 폐지안을 발의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의원들과 충남지역 개신교계를 강하게 규탄했다.

무지개예수는 성명에서 폐지안에 찬성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이름을 적시하며 "성소수자들을 포함해 충청남도 220만도민들의 인권을 폐기하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모든 도덕적 책임을 내팽개쳤다"고 규탄했다. 이어 충남지역 개신교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혐오세력의 날조된 정보와 선동에 동조해 그리스도 신앙을 배반하고 복음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성소수자 혐오를 일삼는 개신교 세력에 대해선 "오늘날 한국교회의 혐오세력들은 어느 집단보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반 인권, 반 생명, 반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충청남도에서의 패악을 전국 시도에서 반복하며 인권조례 및 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 및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반동성애 주장'에 동조한 교단들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거두고 지금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제와 저주와 악행을 철저히 회개하여 포용과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무지개행동은 성명에 동참하는 이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아래는 무지개예수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충남인권조례 폐지안 가결 사태에 대한 무지개예수 성명서]

"그들은 단지 나의 이름을 팔아서 너희에게 거짓 예언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내가 보낸 자들이 아니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 29:9)"

강용일(부여군2, 자유한국당) 김기영(예산군2, 자유한국당) 김동욱(천안시2, 자유한국당) 김문규(천안시5, 자유한국당) 김복만(금산군2, 자유한국당) 김석곤(금산군1, 자유한국당) 김용필(예산1, 국민의당) 김원태(비례, 자유한국당) 김응규(아산시2, 자유한국당) 김종필(서산시2, 자유한국당) 김홍열(청양군, 자유한국당) 백낙구(보령시2, 자유한국당) 서형달(서천군1, 자유한국당) 송덕빈(논산시1, 자유한국당) 신재원(보령시1, 자유한국당) 유익환(태안군1, 자유한국당) 유찬종(부여군1, 자유한국당) 이용호(당신시1, 자유한국당) 이종화(홍성군1, 자유한국당) 이진환(천안시7, 자유한국당) 장기승(아산시3, 자유한국당) 전낙운(논산시2, 자유한국당) 정광섭(아산시3, 자유한국당) 조길행(공주시2, 자유한국당) 홍성현(천안시제1, 자유한국당)

이상 25명의 도의원들은 지난 2월 2일 부로 성소수자들을 포함해 충청남도 220만도민들의 인권을 폐기하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모든 도덕적 책임을 내팽개쳤다. 이 자격없는 정치인들을 심판할 책무는 충남도민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있다.

김종필 자유한국당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이 지난 2월 2일 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되었다. 이로서 충청남도는 인권조례를 제정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도의회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권의 존엄함마저 배반하고 훼손할 수 있다고 천명한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220만 충남도민의 민심과 자당의 당헌당규에 정한 반차별 선언을 배반하면서까지 한국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몰지성, 몰양심적인 반동성애운동 조류에 편승한 결과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종설목사 (기장 홍성제일장로교회)
상임회장 전종서목사 (기장 대동교회)
사무총장 김진태목사 (기감 목양교회)
서기 최연범목사 (기장 서천수성교회)

이상 충청남도 개신교계 지도자들은 혐오세력의 날조된 정보와 선동에 동조해 그리스도 신앙을 배반하고 복음을 유린하였다.

그리스도의 몸 된 한국 기독교교회 공동체의 일원이자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연대하고 있는 ‘무지개예수' 14개 교회 및 단체는 이 모든 일이 한국교회의 반동성애 세력의 압력과 선전 선동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는 반동성애 거짓 혐오선동과 날조된 정보를 경계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았으며, 누구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또한 인간을 사랑하사 몸소 고난받고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인권을 보호하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혐오세력들은 어느 집단보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반 인권, 반 생명, 반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충청남도에서의 패악을 전국 시도에서 반복하며 인권조례 및 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 및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다. 이는 2003년 4월, 성소수자 청소년이었던 고 육우당 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일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살인행위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소위 ‘반동성애 주장'에 동조한 교단들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거두고 지금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제와 저주와 악행을 철저히 회개하여 포용과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8년 2월 3일
무지개예수

가톨릭 이반자매모임 알파오메가 / 감리교 퀴어함께 / 감신대 무지개감신 / 기장 섬돌향린교회
기장 향린교회 / 도심 속 수도원 신비와 저항 / 로뎀나무그늘교회 / 믿는페미 / 성공회 길찾는교회
성공회 용산해방촌나눔의집 /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성평등과 정의 분과 / 열린문메트로폴리탄공동체교회 ODMCC / 총신대 성소수자인권모임 깡총깡총 / 혁명기도원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