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이 가결된 가운데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및 성소수자와 함께하고자 14개 교회와 단체가 꾸린 '무지개예수'는 3일 성명을 내고 폐지안을 발의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의원들과 충남지역 개신교계를 강하게 규탄했다.
무지개예수는 성명에서 폐지안에 찬성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이름을 적시하며 "성소수자들을 포함해 충청남도 220만도민들의 인권을 폐기하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모든 도덕적 책임을 내팽개쳤다"고 규탄했다. 이어 충남지역 개신교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혐오세력의 날조된 정보와 선동에 동조해 그리스도 신앙을 배반하고 복음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성소수자 혐오를 일삼는 개신교 세력에 대해선 "오늘날 한국교회의 혐오세력들은 어느 집단보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반 인권, 반 생명, 반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충청남도에서의 패악을 전국 시도에서 반복하며 인권조례 및 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 및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반동성애 주장'에 동조한 교단들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거두고 지금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제와 저주와 악행을 철저히 회개하여 포용과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무지개행동은 성명에 동참하는 이들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아래는 무지개예수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충남인권조례 폐지안 가결 사태에 대한 무지개예수 성명서]
"그들은 단지 나의 이름을 팔아서 너희에게 거짓 예언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내가 보낸 자들이 아니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 29:9)"
강용일(부여군2, 자유한국당) 김기영(예산군2, 자유한국당) 김동욱(천안시2, 자유한국당) 김문규(천안시5, 자유한국당) 김복만(금산군2, 자유한국당) 김석곤(금산군1, 자유한국당) 김용필(예산1, 국민의당) 김원태(비례, 자유한국당) 김응규(아산시2, 자유한국당) 김종필(서산시2, 자유한국당) 김홍열(청양군, 자유한국당) 백낙구(보령시2, 자유한국당) 서형달(서천군1, 자유한국당) 송덕빈(논산시1, 자유한국당) 신재원(보령시1, 자유한국당) 유익환(태안군1, 자유한국당) 유찬종(부여군1, 자유한국당) 이용호(당신시1, 자유한국당) 이종화(홍성군1, 자유한국당) 이진환(천안시7, 자유한국당) 장기승(아산시3, 자유한국당) 전낙운(논산시2, 자유한국당) 정광섭(아산시3, 자유한국당) 조길행(공주시2, 자유한국당) 홍성현(천안시제1, 자유한국당)
이상 25명의 도의원들은 지난 2월 2일 부로 성소수자들을 포함해 충청남도 220만도민들의 인권을 폐기하고 정치지도자로서의 모든 도덕적 책임을 내팽개쳤다. 이 자격없는 정치인들을 심판할 책무는 충남도민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있다.
김종필 자유한국당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이 지난 2월 2일 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되었다. 이로서 충청남도는 인권조례를 제정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도의회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권의 존엄함마저 배반하고 훼손할 수 있다고 천명한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220만 충남도민의 민심과 자당의 당헌당규에 정한 반차별 선언을 배반하면서까지 한국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몰지성, 몰양심적인 반동성애운동 조류에 편승한 결과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종설목사 (기장 홍성제일장로교회)
상임회장 전종서목사 (기장 대동교회)
사무총장 김진태목사 (기감 목양교회)
서기 최연범목사 (기장 서천수성교회)
이상 충청남도 개신교계 지도자들은 혐오세력의 날조된 정보와 선동에 동조해 그리스도 신앙을 배반하고 복음을 유린하였다.
그리스도의 몸 된 한국 기독교교회 공동체의 일원이자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연대하고 있는 ‘무지개예수' 14개 교회 및 단체는 이 모든 일이 한국교회의 반동성애 세력의 압력과 선전 선동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는 반동성애 거짓 혐오선동과 날조된 정보를 경계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았으며, 누구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또한 인간을 사랑하사 몸소 고난받고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인권을 보호하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혐오세력들은 어느 집단보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반 인권, 반 생명, 반 평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충청남도에서의 패악을 전국 시도에서 반복하며 인권조례 및 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 및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다. 이는 2003년 4월, 성소수자 청소년이었던 고 육우당 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일일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살인행위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소위 ‘반동성애 주장'에 동조한 교단들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거두고 지금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제와 저주와 악행을 철저히 회개하여 포용과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8년 2월 3일
무지개예수
가톨릭 이반자매모임 알파오메가 / 감리교 퀴어함께 / 감신대 무지개감신 / 기장 섬돌향린교회
기장 향린교회 / 도심 속 수도원 신비와 저항 / 로뎀나무그늘교회 / 믿는페미 / 성공회 길찾는교회
성공회 용산해방촌나눔의집 /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성평등과 정의 분과 / 열린문메트로폴리탄공동체교회 ODMCC / 총신대 성소수자인권모임 깡총깡총 / 혁명기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