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 시인이 일상화된 문단의 성폭력을 증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의 성추행 폭로가 점화시킨 '미투' 운동이 문단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영미 시인이 폭로한 문단의 성희롱, 성추행은 습관처럼 문인들 사이에 배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미 시인은 그러면서 JTBC '뉴스룸'을 통해 문단에서의 성추행, 성희롱이 은폐되어온 이면에는 문단에서의 불이익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최영미 시인은 "어떤 여성 문인이 권력을 쥔 남성 문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하면 특히 거칠게 거절하면 그들은 복수한다. 그들이 편집위원으로 있는 메이저 잡지에 회의를 하면서 그 여성문인에게 시 청탁을 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최영미 시인은 이어 "그녀의 작품집이 나와도 그에 대해 한 줄도 쓰지 않는다. 원고를 보내도 채택하지 않는다. 생매장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그녀들의 피해가 입증할 수도 없다.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다"면서 "그런 일이 몇 해 반복되면 그녀는 작가로서의 생명이 끝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영미 시인은 "나에게 성희롱, 성추행 한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니라 수십명이었다. 그런 문화를 방조하고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한편 검찰 조직 뿐 아니라 공직 사회, 문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여성의, 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특히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드러난 검찰 조직내 성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여성위는 입장문에서 "검찰 내에서 일어났던 모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통해 검찰 내에서부터 잘못된 성평등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여성위는 이어 "한국교회가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 문화와 가부장 위계적 조직구조로부터 탈피하도록 노력하겠다. 성평등한 사회, 성폭력 근절 사회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성찰을 거치고, 피해자와 약자,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