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하나님의 숨바꼭질

2018년 2월 16일 강남교회 주일예배 설교자 강용석 목사

성경본문

창세기 3:8~10

baekyoungsuk
(Photo : ⓒ강남교회 제공)
▲강남교회 백용석 담임목사

어린아이들과 함께 놀면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숨바꼭질을 할 때 더 재미있습니다. 내가 술래가 되고 아이가 숨을 때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술래인 내가 아이에게 묻습니다. "다 숨었니?" 그러면 아이들이 대답을 합니다. "아직요" 잠시 뒤에 또 묻습니다. "다 숨었니?" 몸을 숨긴 아이들이 대답을 합니다. "다 숨었어요!" 아이들이 천진난만해서 다 숨고 나서 조용히 있어야 하는데 숨었다고 말을 하며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 겁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제 몸을 숨기며 말을 하면 술래가 쉽게 찾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입을 다문다 하더라도 저는 그 아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숨을 만한 곳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숨바꼭질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이 술래이고 아담과 하와가 숨는 자입니다. 그런데 이 숨바꼭질은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심각한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죄를 짓고 숨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은 죄는 에덴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 죄가 찾아 들어 왔습니다.

죄가 들어오면 인간은 하나님을 피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의 동산은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거하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8절) 그래서 숨바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 라고 물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던지신 최초의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아담은 마치 숨바꼭질 하는 아이가 '다 숨었어요' 라고 말하며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 것처럼 자기가 숨은 이유를 하나님께 말씀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의 위치를 몰라서 물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질문은 단순히 위치를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 물음은 죄인의 현실을 묻는 실존적 질문입니다. "너, 왜 그렇게 살아?" 바로 이런 물음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은 그분의 앞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그 사실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시 139:7) 술래가 끝까지 숨은 아이를 찾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죄로 하나님을 피한 사람들을 찾을 때까지 찾으십니다. 그 일을 위하여 많은 예언자들을 보내시고 급기야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잃은 양의 비유에서 목자의 말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잃은 양을 찾아 내었노라"(눅 15:6) 잃어버린 한 사람을 끝까지 찾으시는 주님의 결연한 선언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찾아 부르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죄인들을 찾아 부르십니다. 그래서 용서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찾아 부르십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함께 나눔>

1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숨은 아담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2 하나님을 피하여 숨었는데 나를 찾아 오신 주님을 만난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외울 말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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