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17일(현지시간) 베를릴 영화제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쇄도하는 여배우 폭행 사건 질문에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저 역시 한 인간으로서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제 삶이 그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많은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연기지도 리허설 과정에서 발생했고, 당시 스태프가 그런 상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며 "연기지도 과정에 대해 그분과 해석이 달라 일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여배우 폭행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내린 법원의 결정에 "억울하지만 승복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과 연출 태도를 바꿨고, 많이 반성했다. 4년 전 일이 이렇게 고소 사건으로 된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첫째는 안전으로 그 누구에게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으며 "두 번째는 존중으로,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을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 유감"이라며 "이번 일이 영화계 전반과 연계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개인적 사건으로 이해 및 반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회신학교 신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진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스무 살에 해병대에 입대해 5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총회신학교 신학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그 무렵 시작한 그림에 더 흥미를 느끼고 프랑스로 건너갔다고 한다.
김 감독의 영화에 종교적 주제가 깊이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구원'에 관한 문제를 여러 앵글로 보려는 시도는 그의 이 같은 이력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