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주도해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을 관철시킨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충남도민 인권선언 중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 조항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지안을 발의했고, 지역 개신교계가 자유한국당을 거들었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도 인권은 차별받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절차상 충남도지사가 재의를 요청하지 않으면 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은 최종 가결되기에 안 지사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도지사로서 재의 요구를 결정하기 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와 대전충남목회장정의평화협의회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사회적인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일부 기독교 단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교회협과 대전충남목정평은 이어 "인권조례를 통해 이 땅에 어둠 속에 살아가는 약자들과 소수자들이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좀 더 당당하게 자신들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그동안 도민 인권을 신장한 충남도와 담당자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낸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안 지사에 대해선 재의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