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 대부로 손꼽히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현지시간) 소천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부흥 전도집회를 이끌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복음 전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그레이엄 목사 대변인은 그레이엄 목사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골마을 몬트리트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18년 11월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태어났다. 1940년 플로리다 성경대학을 졸업했으며 남침례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1943년 일리노이주 휘튼대학을 졸업한 후 웨스턴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목사로 시무하면서 사역자의 길에 들어섰다. 국제십대선교회(YFC)에 참가하면서 전도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49년 LA전도대회를 통해 수많은 군중을 운집시켜 대부흥사로 美전역에 알려졌고, 이후 1950년 'the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ation'(BGEA)를 설립해 세계로 복음을 전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73년 서울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목사 한국 전도대회'가 계기가 되었다. 당시 전도집회에는 약 110만 명이 모이기도 했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과 서울에서도 집회를 가졌던 그는 1992년과 1994년 방북해 복음을 전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미국 역대 대통령들에게 중요한 정신적 지도자로, 영적 멘토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의 멘토이자 후견인으로 활동한 셈이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자 윌 그래함(Will Graham)은 아래와 같은 성명을 美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공개하며 할아버지를 추모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날 저는 이전보다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방금 이사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할아버지께서 이 땅에서 진짜 살아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한 날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