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법조계 성추행 폭로가 도화선이 되어 문화계 전반으로 성폭력 범죄 근절 운동, 즉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배우들도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3일 대표적인 코믹 배우 오달수 성추행 의혹과 연기파 배우 조재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오달수 성추행 의혹은 얼마 전 한 네티즌이 작성한 이윤택 연출가의 기사 댓글에서 최초 제기됐다. 당시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복수의 매체는 오달수의 실명을 공개했다. 당시 이 네티즌은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한 충격으로 20년 간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 받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영화 배우다.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내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폭로했다.
배우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23일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재현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다"며 글을 올렸다. 최율은 "이제 겨우시작이다.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은게 많아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미투,위드유를 해시태그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배우 최율은 2002년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데뷔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영화과를 전공한 그는 '해를 품은 달', '불굴의 며느리', '카인과 아벨', 연극 '병사와 수녀' 등에 출연했으며 2013년 5월 농구선수 출신 정휘량과 결혼했다.
조재현 소속사 측은 상황을 파악 중인 가운데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조재현과 극단에서 함께 일하던 피해자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해 조재현 성추행 논란에 불을 지폈다.
A씨는 "혼자 앉아 있잖아요. 그럼 갑자기 (조재현이)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 대표가)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고 고발했다.
한편 검찰 조직 뿐 아니라 공직 사회를 비롯해 문화계 전반으로 성폭력 범죄 근절 운동, 즉 '미투'(#Mee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여성의, 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드러난 검찰 조직내 성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여성위는 입장문에서 "검찰 내에서 일어났던 모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통해 검찰 내에서부터 잘못된 성평등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여성위는 이어 "한국교회가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 문화와 가부장 위계적 조직구조로부터 탈피하도록 노력하겠다. 성평등한 사회, 성폭력 근절 사회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성찰을 거치고, 피해자와 약자,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