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해 여성단체들이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세계여성의날 유래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102년전 미국 섬유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보장을 요구하며 뉴욕루트커스 광장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며 시작된 날이다. 한국에서는 1985년 3월 8일 전국 14개 단체가 주축이 되어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 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기독교 시민사회 단체 한국YWCA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회원 100여 명이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장미를 들고 미투 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은색, 보라색 의상 차림으로 명동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또 한국여성의전화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과 대학로 등 시내 곳곳에서 장미 배포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 주요 도시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날 오후 11개 충남·천안 지역 여성시민단체들이 '여성차별 철폐, 여성혐오 중단'을 외치며 천안 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 단체들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 성평등 민주사회 건설을 위한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10대 요구안엔 1) 사회, 국가, 부모의 공동 양육 책임 2) 여성의 임신, 출산, 자기조절권 보장 3)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한일합의 폐기 4) 여성폭력 여성혐오 강력 처벌 5)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폐지 6) 여성농민 전담부서, 전담인력 배치 7) 성별임금격차 해소 8) 여성 노동 기본권 보장 9) 여성 장애인 지원법 제정 10) 여성장애인 성폭력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