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를 고소한 소식이 전해졌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 측은 지난해 12월 홍준표 대표가 '주막집 주모'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의 표현을 써가며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지칭했다는 점 등을 들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류여해 위원을 겨냥해 "주막집 주모"라는 비하 발언을 했으며 이에 발끈한 류여해 위원은 "낮술 했냐"며 "홍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는 건 아니죠" 등으로 홍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당직자의 말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류여해 위원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모(酒母)'라는 표현을 미루어 여성 비하의 대상이 류여해 위원임을 짐작케 했다.
홍준표 대표의 해당 발언을 접한 류여해 최고위원은 아니나 다를까 발끈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 홍 대표님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있고 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하는 맘으로 잠시 페이스북을 접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어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요. 낮술 드셨어요? 근데 왜 주모가 생각났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시끄럽다며 놓아둘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회의석상에서 말씀하시더니,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류여해 최고위원은 "회의때 서슴치 않고 제게 뱉던 말을 결국 공개석상에서 주모로 썼다"면서 "여성 비하에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洪마초>...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는 건 아니죠?"라고 비꼬았다.
한편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 책임 지셔야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투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민심의 변화가 생길 여건이 성숙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지도부의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이 뭔지 모르는, 그래서 아직도 반성과 성찰이 없는 홍 대표가 얼굴 역할을 하고 있으니 미투 국면에서 제대로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