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조기숙 교수, 사이비 미투 부채질 보도 행태 일침

jokisuk
(Photo :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각계 각층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언론이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미투 폭로'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미투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각계 각층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언론이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미투 폭로'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미투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기숙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목으로 장난치는 일부 언론들, 부끄러운 줄 알라"며 "미투를 가장한 사생활 폭로 언론에 대한 비판을 엉뚱한 제목으로 왜곡하는 언론이 바로 미투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는 이어 "피해자 여성은 얼마든지 일회성 성추행이라도 폭로할 수 있다. 하지만 익명으로 증거나 논리도 미약한 권력관계도 아닌 사이에서 일어난 1회성 성추행(으로 보이는 행동)에 대한 폭로의 경우 언론은 보도에 신중을 기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미투의 호응이 없는 경우는 언론이 증거와 정황을 충분히 검증한 후에 추가 보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한 언론이 보도했다고 다른 모든 언론이 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숙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도 "우리사회에 정작 미투가 필요한 곳은 지속적인 왜곡과 오보로 한 인간을 인격파탄으로 이끄는 일부 언론들"이라며 "자격 미달의 언론이 미투 운동을 좌지우지 하는 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 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

조기숙 교수는 이와 함께 미투 운동에 대한 정의도 분명히 했다. 조 교수는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이어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성추행이라 여겨지는 행위에 대한 폭로는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이비 미투에 대해 조 교수는 "(이는)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라며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