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브리핑이 화제다. 김어준의 발언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13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팟캐스트 진행자 김어준이 발언한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를 언급하며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는 팟캐스트 진행자 김어준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의 표현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세상이 그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었던가"라고 운을 떼며 "그의 주장과는 정 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내일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고 그를 향한 수많은 의혹의 불은 켜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또 다시 전직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게 된 나라. 그런 나라는 흔치 않다"면서도 "돌이켜보면 전직 대통령들의 포토라인 출두는 그 자신들에게는 비극이었지만 공화국에는 대부분 진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시민사회가 여전히 민주화를 추동하고 그 결과로 전직들을 포토라인에 세웠으며 그에 대한 대가로 우리의 공화국은 조금씩 더디게라도 민주화로 나아갔다"며 "국격을 외치던 전직 대통령이 그 자신이 스무 가지에 가까운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격의 진보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앵커는 2007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토론도 떠올렸다. 손 앵커는 "이명박 후보는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제가 진행하던 토론에 나왔고, 그는 예의 컴도저(컴퓨터+불도저)론을 내세우면서 자신만만했다"고 회상했다.
손 앵커는 이어 당시 한 시민이 MB의 수차례 법 위반을 지적하자 대응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제 그는 또다시 스무개에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서 정면으로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손 앵커는 끝으로 "이 모든 과정과 결과는,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말로 앵커브리핑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