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가족의 의사에 따라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존엄사를 환자 본인이 직접 연명 치료 여부를 선택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존엄사는 환자가 임종 단계에 들어섰을 때 인위적인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환자가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하게 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대병원이 공개한 ‘사전 의료 지시서’(advance directives)에 따르면, 말기 암환자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치료 등을 받을 것인지를 환자 또는 환자가 지정한 대리인이 결정하게 돼 있다.
작년 국립암센터가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8%가 사전 의사 결정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존엄사는 병원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환자 본인의 의사는 보호자 등 주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환자 본인의 의지를 문서로 확인함으로써 차후 논란이 될 소지를 차단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