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정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격 구속 수감된 가운데 수감 직전 찍은 이명박 머그샷과 이명박 수인번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논현동 자택에서 영장을 집행하고 동부구치소로 향했고, 이내 수인번호를 받은 뒤 머그샷을 촬영했다.
머그샷은 범인이 수의로 환복한 후 이름표를 들고 찍는 수용기록부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먼저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머그샷을 찍고 수감됐다.
머그샷(mug shot)은 경찰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Police Photograph'로 머그샷은 18세기 영단어 Mug가 얼굴, 속된 말로 낯짝이란 뜻으로 쓰인 데서 비롯된 은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감 직전 교도관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 후 건강검진과 목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의로 환복한 후 '머그샷'을 촬영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 규율을 안내받은 뒤 세면도구와 식기세트 등의 생활용품을 받고는 독방으로 이동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수인번호 '716'을 받았다. 수인번호를 받은 구치소 내 이 전 대통령은 '716'으로 불리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감 직후부터 하루 세끼 단가 1440원짜리 식단을 받게 되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에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뉴욕 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뇌물죄로 상당한 형량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수감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 장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심경 고백이었다. 하지만 개신교를 대표하는 1인으로서 회개한다는 내용은 담지 않아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