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계란을 투척한 한 시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젯밤 자정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 동부구치소 앞을 지나며 모습을 드러내자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구속 현장을 목격하려는 시민들 100여명이 몰렸다.
이 중 한 시민은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을 향해 계란을 던졌으며 다른 시민들은 가시가 돋아있는 장미꽃을 던지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에 계란을 던진 시민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 빠르게 이동 중인 차량의 뒷 좌석을 정확하게 맞혔다. 뒷 좌석에 탄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문을 들어서는 순간 차량 안에서 왼손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초라하게 구치소로 향했다. 이날 동부구치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편 구속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 장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심경 고백이었다. 하지만 개신교를 대표하는 1인으로서 회개한다는 내용은 담지 않아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