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살해 사건 소식이 전해졌다. 신혼여행 중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28일 세종경찰서는 니코틴 원액을 아내 B(19·여)씨를 살해하는 한편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 및 살인 미수)로 A(2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등이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A씨는 신혼여행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14일 B씨와 혼인신고를 마친 A씨는 B씨로 하여금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했으며 이어 4월 25일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신혼여행 중 A씨는 미리 준비한 범행도구, 즉 니코틴 원액을 B씨에게 주사해 살해한 뒤 일본 현지 경찰에 신고해 마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속였다. 이후 A씨는 유족과 상의해 현지에서 화장을 마치고 유골을 들고 귀국했다.
완전 범죄를 확신한 A씨는 당초 목적대로 보험금을 타내려 보험사에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탄로가 났다.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 직원과 유족의 신고로 의심을 받게 된 A씨는 결국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현지 경찰이 찍은 현장사진에 꼬리가 밝혔다. 현장 사진 초록색 병에 든 니코틴 액상과 플라스틱 시럽 병에 든 니코틴 원액이 발견된 것이다.
한편 니코틴 원액 살인은 지난 2016년 4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모(53)씨의 몸 속에서 니코틴과 수면제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법원은 남편 오씨를 살해한 아내와 내연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