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28일 ‘고난주간 고난의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NCCK는 지난 14일과 15일 제주4.3 평화기행을 진행한 바 있었다.
NCCK와 제주NCC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실에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만나 4.3사건의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홍정 총무는 이른 시일 내 4.3에 대한 참회와 사죄의 뜻을 담은 죄책고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그동안 교회의 무관심과 일부 보수적인 교회의 발언으로 인해 유족들의 상처가 적지 않았고 기독교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었으나 오늘을 계기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양조훈 이사장도 기독교가 4.3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해결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제주4,3평화재단과 교회협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① 역사적 진실에 대한 이해의 심화‧확산, ② 분단과 냉전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평화교육, ③ 국가 차원의 법적‧인도적 조치의 강구, ④ 집단적‧정신적 외상증후군 치유를 위한 노력, ⑤ 국내외 평화기행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