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관할인 송파경찰서 경찰관들이 재개발조합장에게 "강남향린교회가 저항이 강할 것이므로 예고 없이 집행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말을 수차례에 걸쳐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권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강남향린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강제집행에 대한 경찰청장의 지휘권 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남향린교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전후의 과정을 보며, 법원과 경찰에 대해 매우 강력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개혁의 시대에 걸맞게 경찰청장이 결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향린공동체 4개 교회(들꽃-섬돌-강남-향린)는 오는 8일 오전 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현장 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아래는 강남향린교회가 낸 성명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 "예고 없는 강제집행"에 대해 경찰청장은 지휘권을 발동하라!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는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함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 헌법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경찰청장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을 통하여, 절차에 따라 그 직을 엄숙히 임명받은 자리입니다. 경찰청장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지휘에 대한 권한과 책임,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 지난 3월 30일 일어났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부활절을 앞둔 우리교회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하신 성금요일에, "예고 없는 강제집행"이라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재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예고 없는 강제집행"은 초유의 사태입니다. 그 사악함으로 인해 현재 구속되어 있는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에서도 없었던 일입니다. 심지어는 살인정권 전두환독재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전후의 과정을 보며, 법원과 경찰에 대해 매우 강력한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평범한 시민들의 눈으로 볼 때, 송파경찰서 경찰관들의 공무집행에서의 의도적 편향성과 목적성, 재개발조합과의 불순한 유착 의혹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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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의 증거 인멸 시도, 말맞추기 등의 위험성은 경찰청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즉각적인 행동에 착수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이명박 정권도 박근혜정권도 아닙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수많은 고위공직자들이 사건에 대한 방치, 의도적 회피, 불순한 목적성을 가진 공무집행 등으로 인해 현재 감옥에 가 있음을 경찰청장은 상기해야 합니다.
또한 경찰과 법원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공무원들에게 드리는 월급과 활동비, 각종 시설과 편의 제공 등은, 국민을 위해 공명정대하게 공무를 수행하라고, 국민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 흘려 일해서 낸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명확한 진상규명을 원합니다.
오랜 관행이라는 이름의 적폐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청산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혁의 시대입니다. 그에 걸맞는 경찰의 변화를 이끌 경찰청장의 결단을 바랍니다.
- 사상 초유의 사태, "예고 없는 강제집행"에 대해 경찰청장은 지휘권을 발동하라!
- 경찰청은 재개발조합과 송파경찰서의 유착 의혹에 대해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
- 송파경찰서 공무집행과정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
2018. 4. 4.
‘예고 없는 강제집행 사태' 대응 강남향린교회 비상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