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증평 모녀가 숨진 지 2개월여 만에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체계 확립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5시 18분쯤 A씨가 증평군 모 아파트 4층 자신의 집 안방에서 딸(4)과 함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모녀에 대한 부검결과 엄마 A(41)씨의 사망 원인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경찰서는 9일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A씨의 몸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다량의 약물이 검출됐고 경부지창 및 약물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딸(4)은 부패 정도가 심해 추가 검사를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아직 A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시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A씨의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수도사용량이 지난해 12월부터 전혀 없었던 점을 고려해 2-3개월 전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평 모녀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빚더미 올랐다가 저당을 잡힌 자가용을 처분하다가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정신적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평 모녀사건을 계기로 실질적인 복지급여 체계 확립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평 모녀사건 두 모녀는 아파트 임대보증금과 차량 등의 소유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실질 소득과 부양 기준을 마련해 제2의 증평 모녀사건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