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성 접대 동영상 사건을 다뤄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밤 PD 수첩은 '검찰개혁 2부작 1부- 별장 성 접대 동영상 사건'이라는 부제로 해당 방송을 내보내며 성접대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한 A씨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앞서 1분 40초짜리 문제의 성접대 동영에는 속옷만 입은 남성이 뒤에서 한 여성을 껴안은 채 노래를 부르며 성관계를 맺는 모습 등이 담긴 바 있다. 2013년 3월 사건 당시 경찰은 윤중천 씨가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들에게 성접대를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학의 전 차관 역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 검찰은 그러나 성폭행 증거가 불충분하고, 동영상 속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학의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렇게 묻히는 줄 알았던 사건은 2014년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나면서 전환점을 맞는 듯 했다. 이 여성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인정했으나 또 다시 검찰은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여전히 영상 속 두 남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검찰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이 여성은 PD 수첩을 찾아가 강압 속에 진행됐던 성 접대 사건의 전말을 다시금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A씨에 따르면 윤중천은 A씨가 포함된 여성들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습관적으로 촬영했다. 윤중천은 강남에 오피스텔을 얻어 A씨가 거주하게 하면서 자신과 김학의 전 차관이 올 때마다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게 했다.
방송에서 A씨는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는 윤중천 씨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에 따르면 그런 패턴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A씨뿐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