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미투 폭로가 또 나왔지만 피해 대학원생이 2차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JTBC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논문 심사를 앞두고 있는 부산대 대학원생 A씨는 지난 2015년 11월 A씨 지도교수 그리고 문제의 김교수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을 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A씨의 논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김 교수가 노래방에서 A씨의 어깨를 자고 손을 더듬다가 A씨를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는 것. 김 교수는 A씨가 자리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쳤지만 뒤따라와서도 벽에 밀치며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며칠 뒤 학교 인권센터에 조사를 요구하자 김교수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선생님이 니 사랑한다" "네가 치유된다면 죽음을 마다하지 않겠다" 등의 문자를 A씨에게 보냈다. 이에 인권센터가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경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A씨는 주변 만류 끝에 신고를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A씨는 최근 미투 운동에 다시금 용기를 내 학교 인권센터에 김 교수로부터 피해사실을 재차 알렸지만 여전히 김 교수로부터 연락을 받는 2차 피해를 입고 말았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미투 폭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인권센터는 입장문에서 "미투운동의 피해자 인권문제를 정치기획 도구로 삼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미투운동을 왜곡하고 정치화하여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또 "정부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하며 가해자는 반드시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