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스님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PD수첩'은 설정스님에 대한 의혹을 3부작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예고편으로 전한 바 있다.
조계종은 25일 PD수첩이 불교계 일각의 의혹 제기를 비롯해 현재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않은 사안까지 포함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며 서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이 전했다.
조계종은 전날 설정스님 'PD수첩' 의혹 방영 예고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을 결의한 바 있다. 조계종은 "일부의 의혹 제기를 비롯, 현재 소송 중이어서 객관적 사실이 아닌 것까지 방송으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27일 광화문광장에서 MBC규탄 결의대회 등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정스님은 유전자를 채취해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PD수첩은 유튜브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내달 1일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예고편을 올렸다. 불교계의 강한 반발 등 파장이 일자 예고편은 잠시 내려졌다.
PD수첩 예고편에는 '폭력·여자·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명진 스님, 유흥주점 사장 등과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