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애 대해 "남북한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 2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 말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형제 간 우의가 더 돈독해지리라는 희망이 좌절되지 않기를, 또한 사랑하는 한민족과 전 세계의 안녕을 위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서 교황은 "지옥은 없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인터뷰에서 "죽음 이후에 참회한 영혼은 신의 용서를 받고, 그의 응시 범위에 합류한다. 반면, 참회하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고, 사라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옥은 없다" 발언은 로마 가톨릭의 연옥설 등을 떠받치고 있는 전통적인 교리 이해와는 다른 의견이라 논란이 일었다. 인간의 사후 상태와 관련해 로마 가톨릭은 천국과 지옥 뿐만 아니라 연옥도 존재한다고 가르쳐 온 바 있다. 특히 교황의 (회개하지 않는)영혼의 소멸설도 로마 가톨릭 교리의 연옥설과도 맞지 않다.
로마 가톨릭의 가르침에 의하면 연옥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죽은 자들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 그들이 용서받지 못한 죄들에 대해 보상하고 또 이미 용서받은 죄에 대해 아직 다 치르지 못한 벌을 받는 일시적인 징벌의 장소 또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그러나 이탈리아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전직 하원의원으로 신앙과 종교에 관심을 가져온 스칼파리와 인터뷰에서 "지옥은 존재하지 않으며 회개하지 않은 영혼은 소멸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칼파리의 기사에서 교황의 발언으로 소개된 부분은 교황이 직접 말한 게 아니라 재구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