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3대 의혹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은처자(숨겨진 부인과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등 조계종 설정스님 3대 의혹을 파헤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은처자 의혹과 관련해 설정스님의 딸로 지목되는 전 모씨는 지난 1999년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 측은 전 씨가 출생 직후 설정스님의 친인척, 형제, 외가 등지로 끊임없이 주소를 옮겨다닌 사실을 확인했고 급기야 설정스님 친인척 등이 전시에게 10여 년간 송금해 온 통장계좌명세를 공개해 충격을 던져줬다. 설정스님은 은처자 의혹 등에 그동안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유전자 검사를 스스로 하겠다고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또 사유재산 의혹 제기도 있었다. 설정스님의 둘째 형인 전 씨는 수덕사 인근에 2만 5천 평 토지에 13개 동 규모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세웠다. 그러나 고건축박물관이 자금난으로 강제경매에 넘어가자, 설정스님이 이를 되찾아 가등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설정스님은 고건축박물관을 담보로 13억 원을 대출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유재산 의혹에 대해 설정스님의 조카 전 씨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부채로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고 조만간 수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방송에 의하면 설정스님은 서울대 출신이 아님에도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 농과대학 수료'라고 기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동안 설정스님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서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등 학력 위조 의혹을 받아왔다.
'PD수첩' 제작진은 설정스님이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 출신이라며, 서울대를 다닌 적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을 지적한 학력위조 의혹을 문제 삼았다. 설정스님은 서울대가 "서울대에 입학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자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PD수첩' 취재 결과 설정스님은 스스로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 농과대학 수료'라고 적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신의 대담집에서도 10여 쪽에 걸쳐 서울대 입학과 대학 생활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으며 서울대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게재했다.
많은 불교 신도들은 설정스님이 서울대 출신 스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따랐다고 'PD수첩'은 전했다. 그러면서 종교 지도자의 최고 덕목은 진실과 정직성이라며 설정 스님은 여전히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