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 나라의 최고통치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향년 63세. 경남경찰청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50분경 자택 뒷산인 봉하산으로 등반을 갔다 벼랑에서 떨어진 노 전 대통령은 8시 13분게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부산대병원은 노 전 대통령 사인과 관련해 “(병원에)도착 당시 의식은 없었으며 자발호흡 역시 없었다”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회복이 되지 않아 9시 30분께 심폐소생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두부외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밝히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 유서에서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 없다. 원망하지 마라”며 “삶과 죽음이 하나 아니냐, 화장해달라. 마을 주변에 비석을 세워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밖에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라고도 적었다고 한다.
비보를 접한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톱 기사로 앞다퉈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 역시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받고, 노사모 홈페이지, 다음 아고라 등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8월 6일 경남 김해에서 아버지 노판석씨(盧判石)씨와 어머니 이순례씨(李順禮) 슬하에서 3남2녀 중 넷째로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한 농부였다. 사법고시를 패스, 정치적 행로의 밑거름을 다진 노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