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의 덩치를 키우는 데 삼성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등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의하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경찰과 거침없이 충돌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폭력성을 주목, 지난 2009년부터 어버이연합을 특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전직 고위직원은 '스트레이트'에 "(어버이연합)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고정적으로 '첩보망비'를 준다. 여기에 추가로 협조망비, 사업대책비를 준다. 첩보망비는 등급이 있어서 추선희는 A등급으로 고정적으로 매월 줬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맹활약을 했었다. 어버이연합은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맡은 수사팀 검사들을 향해 종북 검사라며 연일 이들을 비난하는 집회를 이어갔었다.
어버이연합이 맹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지원책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이날 방송에서 삼성이 2013년 11월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인 '벧엘복음선교재단'에 한 달새 여러차례에 걸쳐 8천만 원이 돈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하는 삼성의 전통적인 보수단체 지원 수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국정원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기업 후원금은 복지사업에 썼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시민단체 지원을 담당했던 임원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이라는 이름을 쓰는 어버이연합과 국민행동본부는 JTBC가 태블릿 PC를 조작했다고 거짓 선동하는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도 삼성이 있는 전경련으로부터 수억 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