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열 사령관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을 진압한 뒤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범한 시민들을 무참히 짓밟은 계엄군의 끔찍한 미소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광주광역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가졌다. 기록물 중에는 5.18 마지막 항쟁지였던 전남도청 진압 당시의 현장의 영상도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72분짜리 5.18 영상기록물에는 이 밖에도 영안실에 안치된 참혹한 모습의 시신, 통곡하는 유가족 등 5.18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폭도를 소통한다는 이유로 전남도청을 진압했다. 당시 계엄군은 시민 17명을 사살하고 2백여 명을 묶어 연행했다. 도청 진압이 완료된 뒤 몇 시간 뒤 신군부 주요 지휘관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 계엄군 지휘관들 중 단연 눈에 띄었던 인물은 당시 진압 책임자였던 소준열 사령관이었다. 시종일관 진압 책임자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를 머금고 있던 소준열 사령관은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힘 없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책임자의 얼굴에서 악마를 보았다는 반응이다.
소준열 사령관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준열 사령관 프로필 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소준열 사령관은 1931년 전남 구례군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0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소준열 사령관 이후 1965년 연대장에 오르면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교육관리 과장을 지냈으며 1968년 맹호부대 참모장으로 있었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전투병과 교육사령관으로 시위대 진압 임무를 맡았다. 이후 육군 참모부 차장과 제1군사령관 등을 역임한 뒤 1983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