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북한식당 탈북사건을 재조명하면서 해당 탈북사건이 국정원 작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규연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북한식당 탈북사건을 특정 정치적 의도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봤다.
제작진은 북한식당 탈북사건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류경식당 지배인 허강일씨를 만났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허씨는 "중국측 사장과 합작해 류경식당을 냈다. 종업원들은 집안 출신 자체가 나와 같이 당에 충실했느냐, 나라에 죄 지은 사람이 없느냐, 친일파가 없느냐 등을 파악해 가능한 신분만 뽑는다"고 말했다.
허씨는 탈북과정에 대해 "종업원들한테는 이유도 없고 그냥 숙소를 옮긴다고 했다"며 "무조건 같이 오라 했다. 혼자 오지 말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준한 작전이고 대통령이 이 소식을 기다린다 했다. 제발 사정하니까 도와달라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2년 동안 머물며 국정원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성택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2014년 12월 초 국정원에 자원하려고 마음먹었다. 당시 북쪽 엘리트가 많이 숙청당했는데 동창을 5명 정도 잃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과 만났다는 그는 서약서도 쓰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사진도 찍은 후 본격적으로 정보원 활동을 했다. 그러나 비밀 활동을 눈치챈 사람이 협박하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
허 씨는 "종업원들과 무조건 같이 오라고, 혼자서는 오지 말라고 했다. 같이 안 오면 북쪽 대사관에 나를 신고하겠다고 했다"며 "자기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데 큰 작전이 있다고 했다. 훈장도 주고 국정원에서 같이 일하고 원하는건 다 가질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그러나 나중에 큰 작전이라는 게 총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을 공격하는 큰 작전인 줄 알았는데 결국 총선, 그걸 이기겠다고 조작한 것이었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 민주당은 종북 세력이라 그걸 이기려고 언론에 공개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당시 센터장 정진우 목사)는 북한식당 탈북사건과 관련해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를 꾸리고, 4개 항의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대책회의는 성명에서 ▲ 북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자유의사표현 보장 ▲ 가족면담과 변호인 접견 보장 ▲ 기획탈북 의혹 공개 ▲ 북한 이탈주민의 인권침해방지와 재발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혁 ▲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남북당국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