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웅 목사(함께일하는재단 상임이사) ⓒ이지수 기자 |
청년실업 극복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안재웅 목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역임, 現 함께일하는재단 상임이사)는 '교회가 사회적기업을 살려, 사회적기업에 청년들이 많이 고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25일 오후 6시 기독교회관에서 NCCK 주최로 열린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 포럼에서다.
사회적기업이란 공익성을 지향하면서도 이윤 창출을 위한 경영을 중시하는 기업형태로서, 취약계층에 사회적인 일거리를 제공하지만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복지단체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안 목사는 "사회적기업은 좋은 제품을 정직한 가격에 팔며, 이윤을 주주배당이 아닌 새로운 고용 창출에 사용하는 시스템이어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부합한다"며 "교회가 사회적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지금까지는 한국교회가 교세만 늘리려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사회적기업을 도와 청년실업에 기여한다면 사회와 공생하는 교회로서의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교회라면 사회적기업 1-2군데 정도는 밀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목사가 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함께일하는재단'은 사회적기업의 창업과 경영을 돕는 단체로서, 안 목사는 사회적기업의 성공 케이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결식이웃지원을 목적으로 세워진 사회적기업 '행복을나누는도시락'은 SK그룹으로부터 경영비 일부를, 노동부로부터의 임금의 일부를 지원 받아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었으며, 현재 전국에 30여 개 센터, 5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대기업 지원을 받아 수많은 결식이웃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는 한편, 유료 도시락 사업도 실시해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직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 목사는 "사회는 급속히 변하고 있는 이때 교회가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소경이 소경이 인도하는 꼴이 될 것이다"며 "사회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함께 풀어나가는 교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