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정신질환 응급실 환자 7명 중 1명이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호 교수팀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국제학술지 '종합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따르면 11년간 정신질환 응급실 환자 중 14.6%가 폭염 영향을 받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19.1%로 타 연령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김호 교수팀은 29.4℃ 이상인 날에 정신질환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사례 16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불안이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매 21%, 조현병 19%, 우울증은 12%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돼 신체가 체온 조절에 한계를 보이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 조절 중추의 이상 등으로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