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 증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안희정 부인 민주원 씨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민 씨와 경선캠프 전 청년팀장 성 모 씨, 충남도청 공무원 김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부인 민주원 씨는 이날 공판에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지은씨에 대한 평가와 행적 등에 대해 증언했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지은씨가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한데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응수했다.
민주원씨는 이 밖에도 김지은씨가 자신과 사이가 좋았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며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며 부인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에 불리한 증언이 왜곡 편집돼 보도되면서 피해자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피해자 측 변호인의 항의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쟁점과 어긋난 자극적인 보도가 많아 우려스럽다.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지은씨는 몇몇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안희정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