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성희롱 논란에 휩쓰인 여교사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고전문학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교체 조치됐다고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이 16일 밝혔다. '구지가(龜旨歌)'에 나오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란 대목에서 거북이 머리가 '남근'으로도 해석된다는 해설이 구지가 성희롱 논란의 불씨가 됐다.
보도에 의하면 인천 모 사립 고교 여교사 A씨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학교 측으로부터 받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진정에서 "구지가나 춘향전 등 고전문학의 의미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특정 단어가 남근이나 자궁을 뜻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한 학부모가 성희롱이라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업의 전체적인 맥락을 배제한 채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학교는 사안을 조사하는 성고충심의위원회에 조사 보고서를 내기 전 양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하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다"고도 했다.
앞서 해당 학교는 지난 9일 자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민원이 제기된 A교사에 대한 징계 요구와 함께 2학기 수업 배제를 결정하고 시교육청에 이를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학교 측의 조치에 A교사는 반발하고 있다. A교사는 지난 학기까지 학생주임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