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당초 2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자주와 혁신위원회'의 결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혁신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설정스님 기자회견 예고 전날인 19일 설정스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종단 개혁을 외치며 단식농성 30일차에 접어든 설조스님 지지 기자회견이 있었다.
당시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설치된 설조스님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모임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 등 시민사회 원로와 개신교·천주교 종단 지도자도 포함돼 총 10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설정 총무원장에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한 뒤 참회하고 사퇴하라고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예측)시스템 구축 사업(10년 간 도합 2,500억원 국고 지원)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