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미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상습적인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미투(#MeToo) 대자보를 내걸고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부산 여고생 미투에서 언급된 교사들만 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부산 여고생들의 미투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일부 교사들이 "다리 오므려라. XX냄새 난다" "공학은 속옷색깔도 신경써야 한다" "(물뚜껑 보고) 젖XX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대자보가 붙자 주변에는 추가 포스트잇도 잇따라 붙었다. 해당 포스트잇에는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 등 일부 교사들의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가 잇따랐다.
부산 여고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도 교사들의 성차별·성희롱 실태를 밝혀 관련 교사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23일 9명의 장학사를 해당 학교로 급히 보내 전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