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플라스틱 처럼 썩지 않으려는 권력화된 교회 직분을 한국교회 몰락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5일 높은 뜻 덕소교회에서 설교를 전한 그는 "목사와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같은 사람들이 종이 빨대가 되지 않고 플라스틱 빨대가 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 직분의 권력화를 우려했다.
김 목사는 "아직도 교회 예배당안에 장로석이 특별석처럼 따로 있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집회를 갔다가 그런 교회를 보면 그 자리를 없애시라고 설교 중에 직언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런 집회 100번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이야기해 준다. 받아 들이는 교회도 있고 반발하는 교회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원로제는 플라스틱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썩어지지 않으려고, 물러나지 않으려고, 끝까지 교회에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발명해 낸 플라스틱이다"라며 "귀하게 잘 쓰임 받았던 목사,장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물러나지 않고 원로, 공로, 명예, 세습이라는 편법을 만들었다. 그것이 교회에 공해가 되었다. 교회의 환경을 파괴했다"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장로, 권사, 안수집사 임기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행 중인 교회 직분 임기제에 대해 "아쉬울 때도 많다. 인간적으로 좀 죄송할 때도 많다. 그러나 그 제도 때문에 목사도 쓰임 받고 잘 썩을 수 있다"면서 "장로도, 권사도, 안수집사도 잘 썩을 수 있게 되었다. 저는 이와 같은 정신과 전통이 우리 높은 뜻 교회의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회를 은퇴한 자신 역시 나름 잘 썩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은퇴 후 어떤 자리도 만들지 않으력 하였고,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