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명정위 "좀 더 긴 싸움의 여정으로 접어들겠다"

7일 입장문 통해 총회재판국 판단에 강한 유감 표시

ms

(Photo : ⓒ 예장연대)
7일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린데 대해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명정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총회재판국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사진은 총회재판국원 명단.

7일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세습에 반대하는 명성교회 신도들이 꾸린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아래 명정위)는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명정위는 "우리가 머물던 명성교회가 한국교계와 사회에 이렇게 큰 충격을 가한 데 대해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명정위는 이어 명성교회를 향해 "반성과 돌이킴의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라면서 "오늘의 판결은 실망스럽지만, 이제 다시 숨 한번 깊게 쉬고 좀 더 긴 싸움의 여정으로 접어들겠다. 저희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래는 명정위가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8/7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명정위 입장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의 건)

□ 억누를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낍니다.
많은 명성교회 교인들은 교회 안팎에서 이번 판결이 정상적으로 나오길 기대하며 힘들게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처럼 명백한 사안에 대하여 쓸데없이 길게 끈 판결의 결과는 정의롭지 못하였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물던 명성교회가 한국 교계와 사회에 이렇게 큰 충격을 가한 데 대해 슬픔과 분노를 느낍니다.

□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권력과 재물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에 무관심 하였고, 사람의 말이 성경의 말씀보다 떠받들어지도록 방관하였습니다. 우리의 무조건적인 순종이 오늘의 명성교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교회와 이웃의 슬픔에 무관심하였고, 오직 우리 교회만 생각하며 맹종했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 명성교회는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아닌 '하나'님의 공의가 명성교회의 참된 기쁨입니까? 반성과 돌이킴의 기회는 아직 열려있습니다. 명성교회가 사는 길은 지금이라도 세습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임과 결단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달렸음을 명심하십시오.

□ 저희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응원해 주십시오.
긴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빨리 끝나길 기대했었습니다. 오늘의 판결은 실망스럽지만, 이제 다시 숨 한번 깊게 쉬고 좀 더 긴 싸움의 여정으로 접어들겠습니다. 저희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지해주셨던 명성교회 성도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응원해 주십시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2018년 8월 7일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