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성적조작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강남구에 위치한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 교사 쌍둥이 딸 성적이 급상승해 내신시험 문제유출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해 사실 규명 차원에서 13일 A고교를 특별장학(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내신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의혹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내일 특별장학을 실시해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위 '강남 8학군 명문고'로 불리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 B교사가 이 학교 2학년생인 자신의 쌍둥이 딸 C양과 D양에게 내신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C양과 D양이 지난 1학기 각각 문과와 이과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올해 들어 성적이 크게 올랐고 심지어 두 학생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적 있다는 것이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해 1학기만 해도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이었는데 2학기 각각 5등과 2등을 거쳐 올 1학기에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 성적조작 의혹이 확산하자 B교사는 A씨는 학교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려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평가절하돼 마음이 상한다"고 쌍둥이 성적조작 의혹에 반박했다.
또 쌍둥이가 동시에 1등을 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사실이지만 제가 말씀드릴 방법이 없다. 한 녀석은 학교 분위기 적응을 못 해 1학년 1학기 때 전교 59등을 했지만, 2학기에는 전교 2등이 되었고 2학년이 되면서 이과 1등이 됐다. 아이가 자는 시간은 하루 4시간이 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두 딸이 중학교 때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진학에 실패해 A고교에 오게 됐다"면서 "C는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D는 수학시험을 푸는 데 큰 어려움을 느껴 1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성적이 차츰 올랐다"고 말했다.
B교사의 해명에도 쌍둥이 성적조작 의혹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재직하는 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쌍둥이 성적조작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4천200여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서 지난 10일 개통한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재직·재학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25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