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학교(총장 임성빈)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무지개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난 달 다섯 학생들을 징계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의 재심 청구를 기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신대는 신대원 학생 다섯 명에 대해 6개월 정학 1인, 근신 3인, 엄중 경고 1인 등의 조치를 취했고, 학생 측은 재심을 청구했다.
복수의 징계학생의 증언에 따라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학생들은 재심청원을 통해 ▲ 징계사유가 명확치 않고 해석에 여지가 많다 ▲ 신앙인의 양심과 신념에 따른 행위에 반성문을 강요한 건 양심을 저버리게 하는 징계이기에 부당하다 ▲ 징계과정이 중립적이지 못했다 는 등의 사유를 적시했다.
재심 청구에 대해 이 학교 H교수와 S교수가 22일 근신 이상 징계를 받은 학생 두 명과 면담을 가졌다. 두 교수는 학생들에게 "재심은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셈이다.
징계 조치를 당한 A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재심 기각 소식을 전하면서 "학교는 학생에게 관대하지 않다. 우리의 입장을 밝힐때면, 학교는 행정적으로 바뀐다"며 학교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학교 측이 재심을 기각하면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대응으로 쏠리게 됐다. 이와 관련, B씨는 "징계 당한 학생들이 징계를 예상하지 못하고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곧 한 자리에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