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군의 헬기 기총소사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모욕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이유로 27일 재판에 못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는 재판을 불과 하루 앞둔 26일 '전두환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출석 불가 입장을 전한 것을 알려졌다.
이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년 전 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고 현재 조금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째 투병 중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출간 한 바 있으며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까지 짚어가며 "가면을 쓴 사탄"이라는 헬기 사격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당시 자신의 기억에 의지에 편파적으로 펴낸 회고록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촛불교회는 지난해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 기도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시작해 전두환 사저 앞으로 십자가 행진을 하기도 했다.
당시 기도회를 주관하는 촛불교회 측은 "가장 크게 반성하고 사죄해야할 당사자는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이를 책으로 출판하기에 이르렀다"며 반성없는 전두환 회고록을 지적했다.
촛불교회 측은 이어 "사과는커녕 5·18 희생자들 앞에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전두환 씨에게 촛불을 든 그리스도인들은 단호히 그 앞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말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촛불교회는 전두환 사저 앞에서 309번째 촛불기도회를 드린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